[오덕교 칼럼] 제1장 초대교회 설교자와 설교(7)
오덕교 총장 /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2. 예수 그리스도와 사도들의 설교
● 바울과 설교(2)
회심 후 바울은 “즉시로 각 회당에서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전파하였다”(행 9:20). 그는 어디로 가든지 먼저 유대인 회당을 찾았다.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유대인들에게 구약성경을 강해하면서 메시아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설명했고, 메시아 예수의 죽음과 부활에 대해 강론하거나 설명하였다(행 13:5, 14:1, 15:21, 17:10, 18:4, 19, 26, 19:8 26:11등). 그는 31년의 선교 여행을 통해 소아시아와 유럽에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였고, 마지막으로 로마로 가서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모든 것을 담대하게 거침없이 가르쳤다.”(행 28:31). 바울의 설교 운동에 힘입어 많은 이들이 하나님의 품 안으로 돌아왔다. 64년 네로 황제가 로마시의 재건을 꿈꾸며 불을 질렀다. 방화 여론이 나빠지자, 그는 방화의 책임을 그리스도인에게 돌렸다. 네로가 적대시할 정도로 신자들의 수가 많아진 것이다. 네로에 의해 기독교 박해가 시작되었고, 바울은 65년경 참수형에 처하여졌다.
바울은 자신의 사명을 선교사요, 설교자라고 간주하였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아나니아를 통하여 자신을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전하기 위하여 택한” 하나님의 그릇이라(행 9:15)고 말씀하신 것처럼, 자신에게 부여된 사명이 설교자라는 것을 인식한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그는 믿음의 아들 디모데에게 편지하면서 자신을 말씀을 “전파하는 자와 사도” (a preacher and an apostle)라고 소개하였다(딤전 2:7, 딤후 1:12). 또한 에베소 장로들에게는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 복음을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행 20:24)고 하였다. 설교가 바로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으로 간주한 것이다.
바울은 설교를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만 전하였다. 예수가 성경에 약속한 메시아라는 것과 그가 당한 십자가의 죽음, 그리고 부활에 대해서 전하였다. 예수 그리스도를 “힘입어 죄 사함을 전하는 것”을 자신의 사명으로 삼을 것이다(행 13:32, 38). 바울은 또한 인간의 전적 부패와 “하나님에 대한 회개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증거” 하였고(행 20:21), “하나님께 돌아가서 회개에 합당한 일을 행하라”(행 26:20)고 외쳤다.
이와 같은 바울의 설교를 통하여 허다한 사람들이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왔고, 소아시아와 유럽에 교회들이 세워졌다. 바울의 설교는 사도행전에 간단한 형태로 남아 있고, 그 특징들을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로, 언어 구사력이 뛰어났다. 바울은 항상 수사법을 활용하여 설교하였다. 그가 설교에 사용한 문장들은 수려하고 아름다웠다. 대표적인 예로 에베소 교회의 장로들에게 행한 설교(행 20:18~35), 벨릭스 총독(행 24:10~21)과 아그립바 왕 앞에서의 설교(행 26:2~23, 24:25~29) 등을 들 수 있다.
그는 에베소 교회의 장로들에게 자신의 모범을 따라 주를 섬길 것을 권하였고, 벨릭스 앞에서 자신을 고발하는 유대인들의 오류를 일목요연하게 지적하면서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였고, 아그립바 왕에게는 자신이 걸어온 인생 역정을 밝히면서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올 것을 권하였다. 말이 적으나 많으나 당신뿐 아니라 오늘 내 말을 듣는 모든 사람도 다 이렇게 결박된 것 외에는 나와 같이 되기를 하나님께 원하나이다(행 26:29). 바울은 이처럼 청취자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말을 수사법을 사용하여 온전하면서도 탁월하고 아름답게 전한 것이다.
출처 : 컵뉴스(http://www.cupnews.kr)
링크 : https://www.cup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25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