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이사장님과 이사여러분,
김상복총장님, 동역자 교수님들, 그리고 직원 여러분,
동문여러분과 재학생 여러분
또한 이 중요한 자리에 증인으로 참석해 주신 내외 귀빈여러분
저는 오늘 막중한 사명을 받고 두렵고 떨림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고 하용조총장님은 교회가 세상의 소망이 되어야 한다고 늘 말씀하셨습니다.
교회가 세상의 소망이 되려면 교회의 목회자와 다양한 사역자를 배출하는 신학대학원은 이 소망의 내용을 분명히 하고 구체화시키는 근원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의 기도와 소망과 달리 교회가 처한 현실과 신학교육이 당면하고 있는 상황은 결코 녹록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때에 제5대 총장으로 부름을 받아 김상복총장님과 케네스 마이어총장님, 고 하용조총장님과 같은 영적 거장들의 과업을 이어가야 한다니 개인적으로 참으로 부담스러워 피하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여호수아의 두려움이 다시 한 번 절절하게 이해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여러 번 여호수아에게 두려워말라고 하신 것은 영적거장 모세의 사명을 이어받은 여호수아가 참으로 두려워했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지난 10년간 교학처장으로 학사부총장으로 학교행정의 전반을 경험할 수 있었기에 이 직분의 막중한 책임감과 어려움을 비교적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두려워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이 자리에 제가 설 수 있는 것은 여호수아에게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한다고 하신 그 하나님께서 오늘도 살아계시기 때문입니다.
그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희생시키면서까지 온 인류를 죄에서 해방시키셨고, 그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어리석은 우리들에게 맡기기를 기뻐하시기 때문입니다. 횃불트리니티의 존재 이유는 바로 살아계신 창조주 하나님께서 여전히 온 인류 모든 백성들이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의 은혜를 깨닫고 행복하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또한 총장의 직분이 혼자 학교를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이사장님 이하 학교의 모든 구성원들과 함께 하는 것인 줄 알기에 감히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의 5대 총장의 직분을 받고자 합니다.
신학교육의 목표와 비전은 예나 지금이나 내일이나 변함없이 삼위일체 하나님의 온전한 복음을 온 세계 모든 민족에게 모든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입니다. 21세기 세계는 신학교육을 향하여 엄청난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2010년에 작성된 세계기독교지도는 비서구권에서 기독교가 활발한 반면, 서구권의 기독교는 현저하게 약해진 것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서구의 신학자들과 그들의 연구와 교육은 여전히 세계 신학교육에서 지도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서구에서 발전된 신학교육의 내용과 형식을 비서구권의 상황에서 어떻게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긍정적으로 발전시켜야 할지를 더 적극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성경이 금지하는 것들을 법제화하는 사회환경 속에서 신학교육은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성경의 진리를 지키면서도 시대상황에 유관하게 또 적절하게 응답하고 기여할 수 있을지를 도와야 합니다. 급변하는 국제정치의 재편성과 종교간 민족간의 갈등은 기독교의 선교가 더 전략적이고 유연할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국내적으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외국인과 한인디아스포라, 또한 다문화가족들과 탈북자가족들과의 조화로운 삶을 위하여 또 그들과 함께 디아스포라 선교를 감당하기 위해 우리는 더 연대하고 연합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세계선교의 땅 끝으로 불려지는 북한을 이해하고 통일 한국을 준비해야 하는 것, 이 모든 것은 오늘 저희 횃불트리니티의 신학교육이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과제들입니다.
개신교종교개혁 500주년을 바라보는 개신교교회는 사상 최대의 도전 앞에 놓여 있습니다. 목회자와 기독교인들에 대한 기대는 어느 때보다 높지만 그들에 대한 평가는 어느 때보다 냉정하고 엄중합니다. 이러한 때에 총장으로 부르심을 받은 저는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가 어떻게 이러한 과제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것인지에 대해 이사장님과 이사 여러분, 교수님들과 직원여러분, 재학생들과 동문들, 그리고 저희 학교를 믿어주시고 아끼시는 국내외 모든 동역자와 파트너 여러분들과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연구하며 적절하게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다행히 저에게는 학교를 위해 기도하는 이사장님과 이사님들, 선교사에 준하는 교수님들과 직원들, 전심전력으로 주를 섬기고자 나선 동문들과 재학생들이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와 함께 저는 기도하며 이 일을 감당하겠습니다.
오늘 이 일에 증인으로 참석하신 여러분,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가 교회가 세상의 소망이 되는 일에 견인차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저희와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하나님께서 이 학교보다 앞서 가시기에 우리는 주님을 순종하며 따라갈 것입니다. 횃불트리니티는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고 이 시대에 우리에게 맡겨주신 사명을 충성스럽게 감당하는 신학교가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